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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가를 알면 누구라도 반한다. 'AMD APU' 2종 성능 본문
◆ 이런 유용한 제품도 있었네? 'AMD APU A8/A6 시리즈 (라노)'
AMD에서 최근 출시한 코드명 '라노' APU에 대한 해외 유저들의 반응이 뜨겁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가격 이슈와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맹공에 밀려 크게 빛을 보고 있지 못하지만, 지금까지 나왔던 내장 그래픽 제품과 파격적이다 싶을만큼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갖춘 APU라는 점에서 꾸준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들어가기에 앞서 잠깐 AMD의 APU '라노'에 대해 얘기하자면, APU는 CPU와 GPU를 하나의 칩에 통합한 프로세서로 AMD가 꿈꿔온 퓨전(FUSION)을 실현한 첫 데스크톱용 제품이다. 인텔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는 점에서 구매자들에게 또 다른 이점을 제공한다.
라노의 가장 큰 특징은 GPU의 성능이 이전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좋아졌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장 그래픽 플랫폼은 아무리 성능이 좋다한들 분명 한계가 있었다. 고작해야 동영상 재생이나 가벼운 캐주얼 게임을 돌리는 것이 전부였다. 온라인 게임이나 PC 게임을 하기 위해서 옵션을 최대로 낮추고 해도 될까 말까였다. 하지만 라노의 GPU 성능은 다른 내장 그래픽 성능과 급이 다르다. 웬만한 보급형 그래픽카드와 맞먹는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을 하더라도 굳이 옵션을 낮추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CPU 또한 쿼드코어이기 때문에 멀티태스킹 능력도 뛰어나다. CPU의 성능에 전적으로 의지해야했던 이전의 내장 그래픽 플랫폼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소비전력 면에서도 이득이다.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력 소모도 크지 않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프로그램을 풀가동 하더라도 소비전력이 120W를 넘는 일이 거의 없다. 이 정도 성능에 이 정도 전력 소비라면 흔히 말하는 와트당 성능 면에서 최고 수준인 셈이다.
듀얼 그래픽 기술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듀얼 그래픽 기술은 AMD의 HD6400~6700 급 외장 그래픽카드와 함께 사용했을 때 약 75%에 달하는 그래픽 성능 향상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오로지 라노 플랫폼에서만 가능하다. 내장 그래픽만으로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유저라면 AMD의 중보급형 그래픽카드를 별도로 구매해 사용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터보코어 2.0 기술이 탑재된 것도 장점. 이는 CPU에 부하가 걸렸을 때 코어 클럭을 자동으로 조절해 CPU의 작동 속도를 높여주는 기술로 이전에 1세대 터보코어 기술이 코어의 개별 클럭 조절이 안됐다면 이번 '터보코어 2.0'은 개별 코어의 클럭을 소비전력 범위 내에서 올려준다. 여기에 GPU 성능까지 올려준다. GPU에 부하가 걸렸을 때 CPU의 클럭을 줄이고, 이를 GPU에 할당해 GPU의 성능을 높인다. 즉 CPU에 부하가 많이 걸렸을 때는 CPU의 성능을, GPU에 부하가 많이 걸렸을 때는 GPU의 성능을 올려줘 시스템을 훨씬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출시된 A8 3850과 A6 3650에는 터보코어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차후에 출시되는 A8 3800과 A6 3600에 터보코어 2.0 기능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 AMD APU 능력, 얼마나 뛰어날까?
현재 AMD APU는 'A8 3850'와 'A6 3650' 등 2종이 출시됐다. 두 제품 모두 FM1 소켓의 메인보드를 사용하며, 4개의 코어를 탑재했다. 'A8 3850'은 2.9GHz의 코어 클럭으로, A6 3650은 2.6GHz의 코어 클럭으로 작동하고, GPU의 경우 A8 3850은 HD6550D(600MHz)을, A6 3650은 HD 6530D(443MHz)를 사용한다. 이후 A8 3800과 A6 3600도 출시될 예정이지만 정확한 출시 날짜는 미정이다.
|
A8 3850 |
A6 3650 |
코어 개수 |
4개 | |
연산 체계 |
64(32) 비트 | |
제조 공정 |
32nm | |
코어 클럭 |
2.9 GHz |
2.6 GHz |
L2 캐쉬 메모리 |
4 MB | |
GPU |
HD 6550D |
HD 6530D |
GPU 클럭 |
600 MHz |
443 MHz |
설계전력 |
100 W |
과연 'A8 3850'와 'A6 3650'의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 알아봤다. 특히 두 제품이 가지는 그래픽 성능을 중점으로 테스트했다.
테스트 사양 | |
CPU |
AMD A8 3850 / A6 3650 |
메인보드 |
ASRock A75 Pro4 에즈윈 |
메모리 |
G.SKILL DDR3 4G PC3-12800 CL9 RIPJAWS XL (2Gx2) |
HDD |
WD 600GB VelociRaptor WD6000HLHX (SATA3/10K/32M) |
PSU |
FSP AURUM AU-600 |
운영체제 |
Window7 Ulitimate |
- 3D MARK VANTAGE
3D MARK VANTAGE 프로그램을 통해 CPU와 GPU 성능을 알아봤다. 테스트는 Performance와 Extreme 레벨 모두를 돌려봤다. 먼저 Performance 레벨에서 3850은 3400 대의 GPU 스코어와 10,000에 가까운 CPU 스코어를 기록했고, 3650은 2450의 GPU 스코어를, 9039점의 CPU 스코어를 기록했다. 저 정도의 GPU 스코어라면 어지간한 보급형 그래픽카드 정도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AMD에서 말한대로 내장 그래픽에서는 단연 발군의 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높은 해상도에서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Extreme 레벨에서는 1500점과 1000점 정도의 GPU 스코어를 뽑아냈다. 그래픽카드를 기준으로 봤을 때 높은 점수라 할 수는 없겠지만, 역시 내장 그래픽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매우 높은 점수다. 일반적인 내장 그래픽에서는 점수는 커녕 Extreme 레벨을 돌리기도 힘들다. 이걸 감안한다면 라노의 GPU 능력은 상당한 수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3D MARK 06
좀 지난 벤치마크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래픽 테스트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3D MARK 06을 이용해 테스트 한 결과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GPU 모델이 다른 탓인지 3850과 3650의 그래픽 성능 차이가 생각보다 많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850 정도의 점수는 일반 내장 그래픽 GPU에서 보기 힘든 점수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 PC MARK VANTAGE
PC MARK VANTAGE는 CPU와 VGA 외에도 종합적인 성능을 알 수 있어 벤치마크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항목이 워낙에 많다보니 일일이 적지는 못했지만 모든 항목을 종합한 TOTAL 점수를 3850이 8647, 3650이 7992점을 기록했다.
- 씨네벤치 R11.5
씨네벤치 R11.5는 CPU의 렌더링 능력과 OpenGL 능력에 대해 알아보는 테스트로 멀티 쓰레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쓰레드의 개수가 많을수록 높은 점수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쿼드 코어를 돌렸을 때 CPU 점수가 종류에 따라 3~4점 정도가 나온다. AMD 라노 프로세서의 경우 3850이 3.5, 3650이 3.1의 스코어가 나왔는데, 이는 같은 쿼드코어지만 클럭이 달라 이에 따른 성능 차이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역시 그래픽 성능에 따라 좌우되는 OpenGL의 경우 더 좋은 GPU를 사용한 3850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 게임 테스트
GPU의 그래픽 성능을 알 수 있는 게임 테스트를 진행해봤다. 테스트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했으며, DX11외에 DX9과 DX10 게임을 모두 포함시켰다. 게임 구동에 있어서 GPU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물론 CPU의 역할도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게임을 매끄럽게 돌리기 위해서 CPU보다 GPU에 더 많은 비중을 둬야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라노'는 CPU의 성능도 좋은 편이지만, 특히 GPU의 성능이 높아 게임 구동시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에 여러 가지 게임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려 '라노'가 게임에서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지 알아봤다.
- 바이오 하자드5
바이오 하자드5 벤치마크를 돌려본 결과 1280X1024의 해상도에서 3850은 43점, 3650은 34점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는데 무리없는 수준으로 30 프레임을 꼽는다. 3850의 경우 저해상도에서 43 프레임을 1920X1200의 고해상도에서 27.3 프레임을 기록해 게임을 구동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650도 내장 그래픽 치고 상당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고해상도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기록해 아쉬움이 남았다.
- 라스트 램넌트
라스트 램넌트 벤치마크를 돌려본 결과 위와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다만 1280X1024의 해상도에서는 두 게임 모두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1920X1200의 해상도에서는 다소 끊기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물론 3850의 경우 플레이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 스트리트 파이터4
게임 벤치마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스트리트 파이터4를 돌려봤다. 게임 자체가 그리 높은 사양은 아니다보니 보급형 시스템으로 무난히 돌릴 수 있는 수준이다. 두 제품 모두 저해상도와 고해상도 모두에서 30프레임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다.
- Call Of Pripyat (DX11)
DX11 기반의 게임인 Call Of Pripyat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려본 결과 1280X1024에서 3850이 32.9를, 3650이 24.5점을 기록했다. 두 제품 모두 게임 구동에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역시 1920X1200의 해상도에서는 약간의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내장 그래픽으로써 무척 훌륭한 수준이다. 일반적인 내장 그래픽에서 이 게임을 돌렸을 때 이 정도의 점수를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 H.A.W.X 2 (DX11)
유비소프트에서 개발한 DX11 기반의 비행시뮬레이션 게임 H.A.W.X 2의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려 게임 성능을 측정해봤다. 3850과 3650 모두 저/고해상도에서 30프레임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다. H.A.W.X 2는 시스템의 사양을 꽤 많이 타는 것으로 알려진 게임 중 하나다. 비록 저해상도라고 하지만 53프레임을 기록했다는 점은 매우 선전했다고 할 수 있는 결과다. 역시 DX11 기반의 게임에서 강세를 보이는 AMD GPU의 장점을 잘 말해주는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소비전력 테스트
끝으로 두 제품이 어느 정도의 전력을 소비하는지 알아봤다. 전력 측정은 CPU의 개별 전력이 아닌 시스템 전체의 전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IDLE 상태에서 3850이 3650보다 오히려 1W 적게 나오는 의외의 결과를 보여줬지만 실제 부팅시와 풀로드시 전력은 3850이 1~2W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어찌되었든 시스템에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도 120W 이하의 전력을 소비한다는 것은 유저의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만일 보급형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상태라면 이보다 50~60W 정도 더 높게 나왔을 것이다. 다시말해 '라노' APU는 흔히 말하는 와트당 성능 면에 있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 알면 알수록 더 탐나는 AMD APU 'A' 시리즈
지금까지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한 AMD APU 'A' 시리즈 제품군의 성능을 알아봤다. 애초에 비교 제품으로 인텔의 2세대 코어 i3-2100도 포함시켰으나, 제품 이상으로 테스트 결과에는 포함하지 못했다. 경쟁 제품과 비교 테스트는 추후 내장 그래픽 성능 비교 기사를 통해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라노' APU는 AMD에서 강조한 대로 발군의 GPU 성능을 뽐내고 있다. 내장 그래픽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로 미루어보건데 현재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이라면 라노를 통해 충분히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풀옵션으로 돌린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일정 수준의 옵션과 해상도라면 무리 없이 구동이 가능할 것이다.
무엇보다 라노를 사용하면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어도 되니 여러 가지 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우선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 앞서 테스트에서 봤듯 그래픽카드를 단 시스템보다 적은 전력으로 돌아간다. 만일 비슷한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달았더라면 저보다 많은 양의 전력을 소모했을 것이다. 때문에 라노를 사용하면 그만큼 전기 요금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발열과 소음 면에서도 좋다. 소음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을테고, 발열 역시 VGA에서 발생되는 열을 줄일 수 있어 더 쾌적한 환경에서 PC를 구동할 수 있다. 비단 발열이 적다면 시스템을 더 오래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가격 면에서도 이득이다. 그래픽카드의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라노' 플랫폼의 가격은 비싸다. APU뿐만 아니라 메인보드 역시 당초 예상보다 높은 편이다. 만약 현재보다 약 10~20% 정도 저렴해진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라노는 CPU의 성능보다는 GPU의 성능, 즉 CPU와 GPU의 균형을 맞춰 만들어진 제품이다. 지금까지의 내장그래픽 제품들은 CPU 성능에 비해 GPU 성능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라노는 GPU의 성능을 높여 CPU와 GPU의 균형을 맞췄고, 이로써 게임 뿐아니라 어느 프로그램이라도 매끄럽게 돌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물론 판단은 소비자들이 하는 것이기에 좋다, 나쁘다를 논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장 그래픽 플랫폼에서 채워주지 못했던 부분을 '라노'가 충분히 채워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 번쯤 구매를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 기사에서 최근 출시된 내장 그래픽(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AMD 900 시리즈 메인보드 등)을 모아 라노 APU와 그래픽 성능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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