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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기업까지…세 넓히는 올인원 PC 본문
[미디어잇 노동균] 모니터와 본체가 결합된 올인원 PC가 가정에서 기업에 이르기까지 보급을 확대하며 주춤했던 PC 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 올인원 PC ‘아티브원 7 2014에디션’(사진= 삼성전자)
올인원 PC는 일반적으로 높은 성능보다는 공간을 덜 차지하거나 저전력 시스템을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에 잘 부합한다.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위해 동일한 가격대의 데스크톱 PC보다는 성능이 낮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올인원 PC를 선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최근에는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로 기본적인 성능을 뒷받침하면서도 저전력을 달성한 프로세서들이 양산되면서 올인원 PC의 선택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PC 시장은 수년째 지속된 하락세를 벗고,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데스크톱 PC보다는 울트라북이나 올인원 PC와 같이 차별화된 제품들의 선전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시장조사기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올인원 PC 시장은 지난해 약 25만대 수준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올인원 PC를 내세우고 있고, 중소업체들도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새로이 선보인 ‘시네뷰 올인원 PC‘(사진= LG전자)
특히 인텔은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장점을 고루 갖춘 일체형 PC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미니 PC 및 올인원 PC용 프로세서에 적극 힘을 쏟고 있다. 현재는 보급형 제품군에 주로 탑재되는 베이트레일-M을 선보인 인텔은 향후 4세대 하스웰의 후속작으로 등장할 브로드웰의 엔트리레벨 제품군 ‘브라스웰’로 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앞서 일정 성능을 충족한 노트북이 휴대성을 필두로 데스크톱 PC를 앞지르기 시작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올인원 PC 역시 게임과 같은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하면, 기존 데스크톱 PC를 대체할 만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발열과 소비전력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 만큼, 기업에서 사무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최근에는 업무용을 넘어 다양한 산업군이 요구하는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올인원 PC를 주문제작해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장시간 특정 작업을 반복해서 수행하는 만큼 고성능보다는 낮은 전력을 소비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데 올인원 PC가 적합하다는 평가다.
올인원 PC 전문 제조업체 한미마이크로닉스는 지난 2012년부터 스마트 카드 솔루션 전문 SI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고 자사의 올인원 PC를 대형병원 원무과 접수처 창구의 순번대기시스템의 단말기로 공급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최근 연세의료원 암병원, 서울성모병원, 아산병원, 전남대병원 등에서는 원무과 접수처 순번대기용 단말기로 마이크로닉스 올인원 PC를 도입하는 한편, 주차관제 모니터링 시스템의 단말기도 올인원 PC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대형병원 원무과 접수처 순번대기용 단말기로 사용되고 있는 올인원 PC(사진= 한미마이크로닉스)
한미마이크로닉스 관계자는 “이러한 흐름은 올인원 PC가 기존 산업용 PC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수요처가 원하는 성능과 디자인 요소를 커스터마이징 생산 방식을 통해 모두 충족한다는 점이 주요 전환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나와컴퓨터도 최초로 망전환 기능을 탑재한 올인원 PC를 선보이며 보안환경이 중요한 정부기관이나 금융권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에 부가장치나 애드온 카드를 추가해야만 구축 가능했던 망전환 PC 환경을 모니터 일체형 본체 1대에서 모두 구현 가능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다나와컴퓨터는 해당 제품이 관공서, 은행 등 극단적인 보안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최적의 솔루션이 되는 한편, 기존 데스크톱 PC 대비 최소 50% 이상 공간효율성을 제고하고, 30%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조달 시장에서도 올인원 PC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올인원 PC의 공공조달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약 64억원에서 지난해 약 84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데스크톱 PC와 함께 올인원 PC도 공공조달 시장에서 중소기업간경쟁제품으로 지정됨에 따라, 대기업 외에도 다수 중소기업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내년에는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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