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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인터넷달고 'PC 독립선언'

dev@mndsystem 2012. 10. 4. 08:15
모니터에 케이블 대신 랜포트가 있다? 모니터가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모니터는 PC나 노트북으로부터 나오는 영상신호를 화면에 뿌려주는 장치인데 말이다.

최근 모니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휴대폰을 시작으로 스마트 바람이 불면서 모니터도 똑똑해지고 있다. PC 없이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던 모니터가 그 자체로서 기능을 갖기 시작했고, PC나 노트북과 연결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두 대의 PC 사이에서 허브 역할을 하는가 하면 PC주변기기까지 챙겨주는 섬세함도 보이고 있다. 모니터가 24인치 이상으로 커지면서 보다 많은 역할을 요구하게 됐으며, 고정적 가치였던 영상표시장치의 개념도 무너져 이제는 스마트 환경의 중심에 선 스마트 리더로서 꿈을 꾸고 있다. ‘스마트’를 입고 더 똑똑해지고 있는 모니터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모니터의 독립선언

‘모니터는 PC나 노트북이 없으면 머리 잘린 삼손처럼 힘을 쓸 수 없는 주변기기’라는 것이 그동안 우리가 모니터를 바라봤던 생각이다. 하지만 TV수신 기능이 들어간 모니터가 나오고, 다양한 입력포트를 둬 게임기나 각종 영상 관련기기까지 끌어들이는 등 점점 탈PC화되고 있고, 급기야는 네트워크(인터넷)까지 섭렵해 PC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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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에도 랜포트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TV에 이어 모니터에도 불어 닥친 스마트 바람.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니터로 웹서핑을 하거나 SNS를 이용할 수 있다. TV도 다시보기가 가능하며, 다양한 앱을 내려 받아 정보를 탐색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게임도 할 수 있고, 원하는 영화도 볼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PC를 켜지 않고서도 말이다. 수십초 기다려야 하는 PC의 부팅 시간도 없고, PC가 소모하는 소비전력도 아낄 수 있다. 또한 모니터에 바로 유/무선 타입의 키보드나 마우스를 연결할 수 있으니 이용하는데 불편함도 없다. PC가 없어도 가치가 빛나는 똑똑한 모니터다.


  삼성전자 스마트TV모니터 T27B550


‘스마트’하게 모여라

일부 노트북에는 ‘도킹 스테이션‘이라는 주변기기가 있다. 평상시에는 자유롭게 들고 다니다가 도킹스테이션에 올려놓으면 기능이 확장된다. 노트북은 크기의 한계로 각종 포트나 기능을 모두 담을 수 없기 때문에 도킹 스테이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이다.

모니터도 스마트기기의 스테이션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삼성전자 C24B750와 같은 제품은 스마트TV 기능을 내장하지 않았는데도 랜포트를 달고 있으며, 몇몇 모니터에서 볼 수 있는 USB 허브 기능도 넣었다. 모니터에 노트북을 무선으로 혹은 USB케이블로 연결하면 모니터에 내장된 랜포트와 USB허브를 노트북의 도킹 스테이션처럼 자신의 것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노트북에 랜케이블과 마우스, 키보드 등 주렁주렁 매달 필요 없이, 이런 것들을 모두 모니터에 달아두고, 노트북은 무선으로 혹은 USB 케이블 하나만으로 가볍게 연결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동안 노트북 사용자는 노트북과 모니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노트북을 외부나 다른 장소에서 이용하다가 자리에 오면 랜선, 마우스, 키보드, 프린터, 외장하드 등 모든 주변기기를 연결하고 또 이동할 때 다시 코드를 뽑는 등 상당히 불편함을 겪어왔다. 이 제품의 경우 모니터 자체에 USB허브가 포함되어 있어, 매번 반복해야하는 귀찮은 케이블 연결을 할 필요가 없고, 책상 위 환경도 훨씬 깔끔해진다.

게다가 하나의 모니터에 두 대까지 노트북이나 데스크톱PC를 동시 연결할 수 있으며, 모니터에 연결된 하나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2대의 PC를 제어할 수 있고, 두 PC간 파일전송까지 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스마트 시대에서 스테이션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 모니터에 연결된 하나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두 대의 PC를 모두 제어할 수 있고, 파일도 주고 받을 수 있는 스테이션 역할을 하는 모니터


모니터와 케이블, 무선으로 만나다

지난해 인텔이 발표한 새로운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인 WiDi. TV나 모니터 등 영상출력기기와 노트북을 무선으로 연결해 보다 큰 화면에서 고화질의 동영상과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WiDi 기술을 사용한 제품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노트북과 가장 밀접한 모니터도 예외는 아닌 상황.



아직 그 수는 많지 않으나 WiDI 기능을 탑재한 모니터가 일부 나와 있다. 여기에 마찬가지로 WiDI를 지원하는 노트북을 무선으로 연결하면 노트북에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10미터 거리 내에 있는 모니터에 전송해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한명은 방에서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고, 거실에서도 모니터를 통해 동일한 영화를 같이 보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클론 뷰(clone view) 뿐만 아니라 노트북과 모니터가 다른 화면을 보여주는 듀얼 뷰 모드로도 동작시킬 수 있어 좁은 노트북 화면을 보다 넓게 활용할 수 있다. 모니터에 전원 케이블 하나만 남은 세상이 온 것이다.

▲ WiDi 기술을 이용하면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노트북의 화면을 커다란 모니터로 볼 수 있다.(사진출처 : 삼성전자)

노트북 알아채는 똑똑한 모니터

노트북과 모니터 사이에 케이블을 연결하지도 않았는데 모니터 근처로 노트북을 가져가니 화면이 나온다. 그것도 노트북 화면이 모니터에 그대로... SF영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우리 생활 속에서 실제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 C24B750 모니터는 USB형태의 무선동글을 단 노트북이 모니터의 일정 범위(약 1.5미터) 내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연결하고 노트북의 화면을 모니터로 표시한다. 이동이 잦은 노트북 특성상 매번 모니터와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특히 회의실을 옮겨 다니며 잦은 회의를 하는 경우 회의실 내 모니터를 이와 같은 스마트 모니터로 바꾼다면 직원은 보다 신속하게 노트북이 아닌 모니터의 큰 화면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밖에서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다가 집에 들어와서는 케이블을 찾을 필요 없이 모니터 옆에 두고 보던 영화를 큰 화면으로 계속 볼 수 있다. 이처럼 모니터는 옆에 노트북이 있는지 자동으로 알아채고, 케이블 없어도 무선으로 연결해 화면을 뿌려주는 등 똑똑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C24B750 스마트 스테이션 모니터. 노트북을 모니터 근처로 가져가면, 모니터가 노트북을 인지하여 무선으로 연결시킨다. 선 없이 간편하고 깔끔하게 모니터의 큰 화면으로 노트북 컨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삼성전자)

 

 

글 / lovesare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미디어잇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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