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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산업도 '특허' 전쟁 중

dev@mndsystem 2011. 7. 19. 08:45

LED 산업도 '특허' 전쟁 중


삼성전자와 애플 간 끝나지 않는 특허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명산업에서 또한 시끄러운 특허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LG전자는 한국무역위원회에 오스람 LED 제품의 수입금지를 요청하는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 및 구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스람의 특허를 보유한 지멘스가 지난 달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지방법원, 독일 등에 삼성LED와 LG전자가 자신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기한 소송에 대한 맞대응 전략으로, 지난달 24일 특허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이어 오스람을 상대로 한 두 번째 소송이다.

◆ 오스람, 왜 특허로 걸고 넘어지나

조명산업분야에서 국내 조명산업의 비중은 세계시장의 약 2~3%에 불과하다. 필립스나 오스람, GE등 조명시장을 주도하는 국외 브랜드들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했었고 그 뒤를 일본과 대만 등의 조명회사들이 나머지 점유율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기업들이 조명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며 국외 브랜드들의 매출순위를 밀어내자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선발 기업들의 견제가 시작됐다. 

▲ 조명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오스람과 필립스가 최근 들어 다른 조명
브랜드들에 특허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은 필립스의 가정용 LED 조명.

오스람의 특허소송 이전에 조명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필립스도 서울반도체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사실 LED 산업은 특허와 지적재산권을 이용하여 후발 업체들에 대해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특허권이 부족하고 기술력이 낮은 후발업체들은 시장진출을 위한 기술 개발 이전에 선진기술을 보유한 선발기업과의 크로스 라이선싱을 통한 국제적 협력관계의 구축을 선행하고 있다.

선발기업들이 시장 내 주도적 입장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시장구조는 결국 후발업체들을 선발업체의 특허권 침해소송의 표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며, 나아가 국내 기업을 포함한 후발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걸림돌이 된다.

이번 LG전자와의 소송이 있기 얼마 전, 오스람은 국내에 기업고객(B2B)를 겨냥한 쇼룸을 열어 오스람의 모든 조명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마련한 바 있다. 이는 오스람이 국내 시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필립스 또한 최근 1만원대의 LED 제품을 국내에 출시하며 할인마트등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고가로 여겨지던 LED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판매하면서 국내 LED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두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점차 확대되고 있는 국내 LED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LED 시장 선점을 위해 승산이 없더라도 특허권 분쟁을 일으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 LED, 탐내는 이유

특허분쟁까지 불사하며 삼성LED와 LG전자가 LED 시장에서 이처럼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유는 LED가 가지는 부가가치에 따른 이유가 크다.

▲ 이미지 출처 : 2010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자통신동향분석 제25권 제2호

2010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LED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2018년 세계시장이 1,500억 달러, 6만명의 고용창출, 8.5조원의 부가가치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LED가 이러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근거로는 LED가 조명을 필요로 하는 가전기기, 자동차, 건축, 의료기기, 디스플레이 등 모든 사업을 후방으로 하여 거대한 부품소재 시장으로서의 잠재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LED 산업이 디스플레이산업과 같은 타 산업 간의 융합을 통해 신 산업의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더불어 CCFL(냉음극형광램프)를 대체하는 새로운 광원으로 각광받는 LED는 고효율, 저전력의  친환경 소재로 에너지 절감 효율을 최고 90%까지 줄여주어 세계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낮은 백열등을 LED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LED조명 15/30 프로젝트’를 통해 2015년까지 조명광원의 30%를 LED로 전환하는 방안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다.

◆ LED 특허분쟁 어디까지 가나

관공서와 도심 가로등의 LED 조명으로의 교체, 국내 모든 해군 함정 조명의 100% LED화, 그리고 지진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 역시 에너지 소비가 적은 LED 조명으로 빠르게 교체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LED 조명이 판매량에서 백열전구의 39%를 제치고 42.3%에 달할 뿐만 아니라, 유럽과 함께 백열전구의 판매가 전면 금지되는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 LED 조명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다소 시일이 걸리겠지만 국내에서도 LED 조명기구의 가격 하락에 힘입어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다 보니 LED 관련 기업들은 LED가 가져다 주는 엄청난 부가가치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높은 시장가치를 지닌 LED 시장의 개화기에 앞서 더욱 물러설 수 없는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LED 특허분쟁은 장기적으로 블루오션 시장인 LED 시장의 우위 확보를 위한 눈가림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오스람이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송 10건 중 5건이 이미 유럽에서 무효 판결을 받은 전적이 있는 '화이트 컨버전(LED 조명의 푸른 빛을 조명에 적합한 하얀 빛으로 바꿔주는 핵심 기술)' 관련 특허라는 점은 이번 특허소송이 국내 기업들에 대한 견제이자 상대편 힘빼기 싸움이라는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전자 특허센터장 이정환 부사장은 "LG전자와 LG이노텍은 지식 재산권을 존중하는 기업으로서, 정당한 권리보호를 위해 오스람의 부당한 특허소송에 대응함과 동시에 조직적 역량을 집중해 부당한 특허 침해를 근절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며 강경대응의 의사를 밝혔으며, 이번 국내에서 이뤄진 특허침해 및 LED 수입금지 소송은 향후 오스람 측이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미국이나 독일 등지에서도 확대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와 함께 소송 대상이 된 삼성LED 또한 앞으로 미국 등 해외 지역에서도 추가 소송을 진행할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오스람을 상대로 한 국내 기업들의 LED 산업을 사수하기 위한 분쟁은 글로벌 분쟁으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잇 이혜민 기자 muzz@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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