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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3G 주파수 LTE 용도 전환…‘3G 가입자' 피해 우려

dev@mndsystem 2014. 8. 15. 08:13

[미디어잇 이선] KT가 3밴드 롱텀 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 3G 주파수 일부를 LTE로 전환할 예정인 가운데, 기존 3G 가입자들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혼란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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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3밴드 LTE-A 서비스는 3개의 각각 다른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더 빠르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를테면 빨대 3개로 음료수를 마시면 1개로 마실 때보다 더 빨리 마실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지난 8일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별도로 정책연구반을 꾸려 KT가 3G로 이용 중인 2.1GHz 대역 중 10MHz폭을 LTE 용도로 변경하는 안건을 검토했다. 그 결과 용도변경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900MHz와 1.8GHz에 이어 세 번째 LTE 전용 주파수 대역을 사실상 확보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3밴드 LTE-A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3G 이용자들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없어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3G 가입자가 줄고 있다

 

지난 6월 미래부가 발표한 ‘2014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당월 기준 KT의 무선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약 1677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30.1%를 차지한다.

 

특히 KT 가입자 중 3G 이용자는 발표 당월 기준 약 736만 명이고 LTE 이용자는 약 940만 명이다. KT 전체 가입자 대비 3G와 LTE 이용자 비율은 각각 44%와 56%이다.

 

▲ KT 3G와 LTE 가입자 수 변동현황 (소스=미래창조과학부)

 

KT 3G와 LTE 가입자 수 변동 그래프 (자료=미래창조과학부)

 

KT의 3G 가입자는 매월 평균 1.2%씩 줄어들고 있으며, 올 2월을 기점으로 3G와 LTE의 가입자 비율이 역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3G 이용자수 아직 40%, 주파수 충분할까

 

이동통신사가 쓰는 주파수는 일종의 도로다. 도로가 넓으면 차가 많이 다닐 수 있듯, 주파수 폭이 넓을수록 많은 이용자가 더 많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가 발표한 지난 4월 기준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별 주파수 할당 현황’에 따르면 KT가 가진 총 주파수 폭은 135MHz로 이 중 LTE가 가능한 주파수 폭은 95MHz, 3G는 40MHz이다.

 

3G 이용자들은 지금까지 40MHz폭의 주파수를 이용했지만, 향후 3G 주파수 대역 중 10MHz가 LTE로 전환되면 앞으로는 30MHz폭의 주파수만 이용이 가능하다. 주파수 폭이 25% 만큼 감소한 셈이다.

 

반면 아직 3G 가입자는 700만 명을 웃돈다. 작년 12월부터 올 6월까지 3G 이용자의 감소세를 분석한 결과, 매월 전체 가입자 중 평균 18만 명만이 3G에서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

 

KT가 올 하반기 3밴드 LTE-A 서비스를 위해 10MHz를 LTE로 전환한다면, 3G 가입자의 25%가 LTE로 이동할 때까지 걸리는 상당한 기간 동안 3G 가입자들이 데이터 품질 저하의 문제를 겪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감소하는 주파수 대역 만큼 3G 이용자들이 줄고 있기 때문에 불편이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기구에서도 인정해줄 만큼 LTE가 세계적 추세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차피 결국에는 3G 이용자들도 LTE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정황을 비춰봤을 때 일각에서는 3G 주파수 전환이 3G 서비스 폐지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휴대폰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 2012년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과정에서도 불만을 토로했던 고객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이번 3G 주파수 대역 전환 가능성이 전철를 밟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조은기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3G 주파수를 LTE로 전환하면 결국 그 피해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말기도 새로 구입해야 하고 약정 역시 걸려 있을 텐데 이통사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선 인턴기자 dltjs31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