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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중견·중소 PC 업계, '재도약' 기지개

dev@mndsystem 2014. 7. 31. 07:54

[미디어잇 노동균] 경기침체와 PC 시장 축소로 한동안 주춤했던 중견·중소 PC 업계가 재도약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중견·중소 PC 업체들은 공공조달 PC 시장에서의 약진과 PC 외 신사업 확대 등으로 성장 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가장 큰 도약의 발판으로는 지난해부터 PC가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서 공공조달 시장 비중이 대폭 확대된 점을 꼽을 수 있다. 그간 대기업의 텃밭으로 분류되던 공공조달 PC시장에서 중소업체들의 참여가 확대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부조달컴퓨터협회에 따르면 PC가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기 이전인 2012년 중소기업 공공조달 PC 구매액은 998억원에 그쳤으나, 2013년에는 1745억원으로 약 70% 이상 증가했다. 공공 PC 조달 중소기업 수도 지정 전 13개에서 올 상반기 기준으로 22개로 늘었고, 고용 확대 효과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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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년 조달청 나라장터 PC 구매 금액 변화 추이(자료=정부조달컴퓨터협회)

 

이에 힘입어 가장 두각을 보인 업체는 삼보컴퓨터와 대우루컴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매출 1000억원대로 재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공공조달 PC 시장에서의 선전과 함께 ‘TG 빅 디스플레이’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매출신장에 효자 노릇을 했다. 대우루컴즈 역시 PC와 함께 TV 사업부문이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오르면서 현재까지 지난해 매출액 869억원에 준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대우루컴즈의 올해 매출 목표는 약 1500억원이다.

 

중소 PC업체의 선전도 눈에 띈다. 지난해 이 시장에 첫 진입한 다나와컴퓨터는 올 상반기 공공조달 PC 시장에서 5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4월 법인 설립 이후 인증 등의 절차로 인해 연말에 나라장터에 등록, 본격적인 영업을 펼친 지  약 6개월여 만에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다나와컴퓨터 관계자는 "이러한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더욱 안정적인 시장 기반을 마련하고, 최근 보안 이슈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 망분리 PC 등 다나와컴퓨터만의 특화제품을 내세워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인 레드스톤시스템도 2012년 매출 31억에서 지난해 매출 78억원으로, 중소기업 공공조달 PC 매출 증가율 평균을 웃도는 약 25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업체는 올해에도 200% 수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블릿 PC와 같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태블릿 PC 시장에 진출한 삼보컴퓨터에 이어 주연테크컴퓨터, 한성컴퓨터 등도 본격적으로 태블릿 PC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국내 태블릿 PC 시장은 대기업과 중국산 화이트박스 제품의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향후 공공조달 시장 진입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주연테크컴퓨터는 지난 6월 1차로 선보인 윈도 태블릿 PC가 완판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판단하에 최근 후속 제품을 출시했다. 이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주연테크컴퓨터는 여전히 전체 매출 비중의 90%가 PC에 의존하고 있으나, 이러한 신사업을 발판으로 올해는 지난해의 적자를 딛고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PC의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지정을 두고 대기업 및 OEM 업체들 간의 논란도 적지 않지만, 중소 PC업계는 제도와 관련된 논란 사유가 근거가 없다는 점을 들어 불합리한 활동에 대해서만 사실관계를 대외에 공표하는 등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우루컴즈 관계자는 “PC 공공조달 시장은 현행의 방안대로 유지될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에 따른 중소기업의 공공시장 판로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하지만 능력있는 신규 참여업체들의 활동이 가속화되면서 예전처럼의 특정 소수 업체만의 경쟁이 아닌, 개방된 시장에서 많은 중소기업간의 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