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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시장 양강구도 고착, 중위권 차별화 ‘안간힘’

dev@mndsystem 2013. 5. 3. 18:04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EMC와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의 양강구도가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중위권의 글로벌 시스템 업체들은 저마다 분주하게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있으나, 스토리지 전문 벤더들의 전성시대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맞물려 국내에서도 기업용 시스템 시장은 전반적으로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토리지 시장만큼은 데이터 증가 추세에 발맞춰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은 전년대비 11.6% 증가한 4603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특히 용량 수요는 26.9% 증가한 269페타바이트(PB)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 선두주자는 단연 한국EMC다. 한국EMC는 IDC가 국내 스토리지 시장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래 9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돌파하며 2위권과 격차를 더욱 벌려놓았다.

 

특히 한국EMC는 하이엔드와 미드레인지, NAS 스토리지 부문에서 골고루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국EMC는 지난해 각 부문에서 47.5%, 47.2%, 43.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를 통해 국내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는 공공 및 통신·미디어 시장에서 강점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와 KBS, SBS, EBS 등 주요 방송사의 대형 프로젝트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면 중위권에 있는 한국IBM, 한국HP, 델코리아와 같은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요지부동이다. 각각 10%를 조금 상회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IBM와 한국HP는 지난 수년간 이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약 4~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델코리아 역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글로벌 시스템 업체들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에 걸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 인프라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반면 최근 국내 시장은 투자비용 감소에 따라 스토리지와 서버의 동반구매 비율이 낮고, 주로 대형 수요처를 중심으로 경쟁이 펼쳐지면서 이미 시장을 선점한 전문 벤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이들 업체들이 손을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최근 차세대 데이터센터 환경으로의 전환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이슈가 대두됨에 따라 각 업체들은 플래시 스토리지, 스케일 아웃 스토리지, 중복제거 기술 등에서 경쟁력을 찾고자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IBM은 SSD 기반 고성능 플래시 스토리지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자사의 플래시 스토리지 브랜드를 ‘IBM 플래시시스템’으로 명명한 한국IBM은 지난해 인수한 텍사스메모리시스템즈(TMS)의 역량을 내재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플래시 전용 스토리지는 물론 ‘스토와이즈’, ‘XIV’  등 기존 디스크 스토리지 제품군과 연계한 하이브리드 솔루션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HP도 최근 스토리지 제품군별로 제품명을 ‘스토어서브’, ‘스토어버추얼’, ‘스토어올’, ‘스토어원스’, ‘스토어에버’로 재정비했다. 스토리지 또한 HP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통합해 나가는 움직임이다. 특히 한국HP는 국내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3PAR’ 제품군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 예정인 차세대 ‘플루이드 데이터 아키텍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델 플루이드 데이터 아키텍처는 지난 수년간 중복제거 및 데이터 압축, 자동 계층화 솔루션, 메모리 가상화, 데이터 보호 등 다양한 업체를 인수해온 델의 역량을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델코리아는 점유율 9~10% 선까지 매년 1%p씩 점진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시장을 확보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안진수 델코리아 스토리지 마케팅 이사는 “지속적인 데이터의 증가, 액티브 데이터의 플래시로의 이동, 서버와 스토리지의 융합 트렌드에 이어 이제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스토리지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국내 스토리지 시장이 고착화된 상태인 것은 분명하지만 시장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스토리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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