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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라던 윈도우폰…뚜껑 열어보니 '참패' 왜?

dev@mndsystem 2012. 5. 31. 23:40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점령했다. 과거 명성을 날리던 윈도우폰은 이제 신제품 출시 소식마저 들려오지 않을 정도로 거의 참패 수준이다. 해외에서 인기리에 판매된다는 망고폰(윈도우 7.5)도 왜 우리 주변에서는 찾기 어려운 것 일까?

 

올해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많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를 채택한 단말기는 단 한 종도 없다. 그나마 노키아의 '루미아 710'이 지난해 12월 출시돼 체면을 세운 정도다. 

 

앞으로가 더욱 문제다. 현재까지 구체화된 윈도우 스마트폰 출시 계획은 찾을 수 없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2에 등장한 노키아의 루미아 900 역시 국내 출시 소식이 없다. 삼성도 지난 2009년 11월 출시한 옴니아팝을 끝으로 관련 단말기 출시가 전무하고, LG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팬택은 시장상황에 따라 윈도우폰을 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안드로이드 올인’ 정책을 표방하고 나섰다.

 

물론 MS가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 초 KT와 함께 XBOX360을 묶음 상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4월부터 한 달간 대학가를 돌며 ‘윈도우폰과 스피드 대결’이라는 이벤트로 타 운영체제 제품과의 속도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속도 만큼은 윈도우폰이 최고임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행사였는데, 실제 테스트 결과 98.5% 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도우폰이 고전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과거 느렸던 속도에 대한 사용자들의 기억이다. 하드웨어 사양은 높지만 지나치게 무거운 운영체제 때문에 불만이 야기됐고, 급기야 삼성 옴니아 시리즈는 OS 유지보수 이슈까지 터지며, 이통사와 삼성이 나서서 사태를 진화하는 웃지 못할 소동까지 일어났다. 사용자들의 단말기 기변 시 별도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초유의 사태가 그것이다.

 

애플리케이션 부재도 윈도우폰을 어렵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윈도우폰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 대표앱 카카오톡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전체 앱 수도 50만종이 넘는 iOS와 안드로이드보다 턱없이 적은 7~8만여 개에 불과하다. MS가 양질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앱을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는 문제를 해결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 

 

올 초만 해도 윈도우폰은 떠오르는 강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히트작이라고 할만한 스마트폰이 없다. PC 업계의 최강자인 MS이지만 모바일환경에 대한 늦은 대응이 윈도우폰의 부진이라는 결과를 자초한 셈이다.

 

하지만 MS는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또 사용자입장에서도 윈도폰은 가장 사용편의성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또 폐쇄적인 iOS와 지나치게 개방적인 안드로이드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사용자들이 아직도 MS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양자구도의 스마트폰 시장을 삼자구도로 전환시키기 위한 MS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진 기자 miffy@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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