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인치 보급형 DTV 경쟁 불붙는다

보급형 DTV(디지털 TV)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이마트 TV가 49만 9000원이라는 가격으로 풀 HD급 LED TV를 선보인 지 2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 경쟁사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각각 '통큰 TV'와 '위큐브'라는 브랜드로 맞불을 놓으면서 보급형 DTV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옥션 등 온라인 오픈마켓도 중소기업과 연계해 보급형 DTV를 독점 공급하는 등 32인치 50만원 미만 DTV는 그 종류가 다양해졌다.

 

가격 비슷, 성능 조금씩 달라

 

중국 제조사 피안르가 제작하고 홈플러스가 11월부터 유통한 엑스피어 32인치(모델명 XPEER TL32H9A-BTP) LED TV는 10월에 출시한 이마트 TV에 이어 LED 백라이트를 활용한 제품이다. 이마트 TV와 마찬가지로(CMO 사의) VA 패널을 사용했으며 이마트 TV와 마찬가지로 채널 당 8W의 스피커 출력을 갖췄다. 가격은 45만원으로 보다 저렴하지만 풀 HD급이 아닌 HD급(1366x768) 해상도를 지녔다.

 

▲ 롯데마트가 모뉴엘과 손잡고 두 번째로 선보인 '통큰TV'

 

롯데마트의 통큰 TV(모델명:MTV320ED)는 이마트 드림뷰 TV와 마찬가지로 LED 백라이트 유닛을 사용했고 풀 HD급 해상도를 지녔다. 여기에 패널은 120Hz 프레임레이트를 지원하는 LG디스플레이의 IPS 패널을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스피커 출력은 채널 당 10W로 높지만 소비전력도 120W로 높은 게 흠이다. 소비자 가격은 이마트 드림뷰 TV와 동일한 49만 9000원이다.

 

우성엔터프라이즈의 신형 DTV '위큐브(모델명 32BHAU)'는 1366x768 해상도를 지원하지만 LED 백라이트 유닛 적용, LG디스플레이의 슈퍼-IPS 패널 사용, 대기전력 0.4W 등 해상도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소비자 가격은 48만 9000원이다.

 

▲ 모티브씨앤씨의 보라(VOLA) C320HDT 보급형 DTV

 

모티브씨앤씨는 모니터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TV 'VOLA C320HDT'를 출시했다. 보급형 DTV들도 LED 백라이트 유닛을 사용하는 추세지만 이 제품은 CCFL(냉음극 형광램프)을 사용한 LCD TV다. gotkdeheh 1366x768 정도여서 모니터 겸용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대신 소비자 가격이 35만원 정도로 낮아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옥션은 국내 중소기업 태림전자가 제작한 32인치 DTV를 48만 9000원에 출시했다. 모델명 '에이뷰(Aview)'인 이 TV는 풀 HD 해상도 지원, LED 백라이트 유닛 사용, LG디스플레이의 120Hz 지원 IPS 패널 사용 등 고사양으로 무장했다.

 

이들 보급형 DTV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동급 제품 대비 30~40만원 가량 저렴해 일부 판매점에서는 '반값 TV'라 홍보하며 판매하고 있다. 중소기업 DTV는 대기업 제품보다 저렴해 품질에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만 중국 현지 제조, 수요조사 후 부품의 직접·다량구매로 원가 절감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제조단가를 낮추고 마진을 줄여 판매하기에 가능한 가격이다.

 

▲ 자체적인 A/S 센터가 없는 이마트는 TG삼보와,
홈플러스는대우일렉과 A/S 제휴를 맺었다.
사진은 이마트의 보급형 DTV '드림뷰'

 

 

자체 A/S 센터 보유 혹은 전문업체와 제휴 맺어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A/S 문제에도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우성엔터프라이즈는 전국 38개 A/S 센터에서 구입 후 1년간 무상 A/S를, 모뉴엘의 '통큰 TV'는 150여 개에 달하는 모뉴엘 A/S 센터를 통해 1년간 무상 A/S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모뉴엘의 경우 전화로 A/S를 요청하면 전문 기사가 직접 방문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자체 A/S 센터가 없는 곳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옥션은 전국에 130여 대리점을 갖춘 '레몬 서비스'와 A/S 제휴를 맺었으며, 홈플러스 엑스피어는 A/S 전국망을 갖춘 대우일렉이, 이마트 드림뷰 TV는 TG삼보가 A/S를 담당한다. 모티브씨앤씨는 자체 A/S 센터 1곳과 오마이컴이라는 외주 업체와 A/S 제휴를 맺어 처리하고 있다.

 

수급 불안정해 쉽게 구하지 못해

 

한편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중소기업의 TV 사업 진출을 대체로 반기고 있다. 중소기업 DTV들이 대기업 제품 대비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되기 시작하자 그 동안 대기업들이 지나치게 폭리를 취해 온 게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인천에 사는 신광복(34세) 씨는 "과거 브라운관 시절보다 화면이 커지고 한결 선명해졌다지만 대기업 제품은 불필요한 3D나 스마트 기능을 집어넣고 수백만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가격이 저렴해진 탓에 디지털 TV 구매자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수요 예측을 잘못해 실제 매장에 물건이 없거나 추가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드림뷰 TV는 초도 물량 5000대를 3일만에 완판한 후 지금까지 2차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 측은 1월경 2차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그 동안 소비자들은 기다리거나 다른 제품으로 변경해 구매해야 했다.

 

지역에 따라 소비자 주문이 빗발치는 매장이 있는가 하면 비교적 구매자가 많지 않아 여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있는 등 재고와 수요 불균형도 문제로 떠올랐다. 보급형 DTV는 50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저렴해 모텔, 기업, 오피스텔 등에서 다량으로 주문,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도 공급 수량은 몇 천 대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어떤 매장에서는 들어오기가 무섭게 전량 판매되기도 한다. 반면 강남 등 부촌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판매가 더뎌 비교적 늦게까지 구입이 가능하기도 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 보급형 DTV 주요 스펙

출시사 브랜드 (제조사)	우성엔터프라이즈 위큐브 (우성엔터프라이즈)	모티브씨앤씨 보라 (모티브씨앤씨)	옥션 에이뷰 (태림전자)	롯데마트 통큰TV (모뉴엘)	홈플러스 엑스피어 (피안르)	이마트 드림뷰 (TPV)
화면크기	32인치(대각선 길이 81cm)
해상도	1366x768	1366x768	1920x1080	1920x1080	1366x768	1920x1080
BLU	LED	CCFL	LED	LED	LED	LED
패널 (제조사)	S-IPS (LGD)	S-IPS (LGD)	IPS (LGD)	IPS (LGD)	VA (CMO)	VA (AUO)
스캔방식	60Hz	60Hz	120Hz	120Hz	60Hz	60Hz
HDMI 입력	3개	3개	3개	3개	3개	3개
스피커 출력	10W+10W	10W+10W	10W+10W	10W+10W	8W+8W	8W+8W
밝기 (cd/㎡)	380	200	450	450	350	450
응답속도	6ms	5ms	5ms	5ms	8.5ms	6.5ms
소비전력	75W	45W 미만	60W	60W	100W	80W
대기전력	0.4W	0.5W 미만	0.5W	0.7W	-	1W 미만
특징	방통위 보급형DTV 선정업체	30만원대 저렴한 가격	USB(사진, 음악), 동축 단자 지원	가장 높은 스펙	빠른 A/S	보급형 풀 HDTV의 시초
A/S	38개 자쳬 A/S센터	오마이컴	레몬 서비스	150여 자체 A/S 센터	대우일렉	TG삼보

 

미디어잇 이상훈 기자 hifidelity@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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