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한 대 사려면 며칠이나 일해야 할까?

PC를 한 대 사려면 며칠을 일해야 할까? 인텔이 급여와 PC를 놓고 재미있는 발표를 해 눈길을 끈다. 컴퓨터를 한 대 사는 데 몇 주를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 데이터는 PC 가격은 점차 떨어지고 있고 그에 비해 이머징 마켓의 소득이 높아지는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텔의 데이터에 따르면 1995년에 중국인들이 컴퓨터를 한 대 사려면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174.7주나 걸렸다. 3년을 일 해야 PC를 한 대 살 수 있었다는 얘기. 반면 10년이 지난 2005년에는 30주면 되고 2010년에는 7주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2014년에는 2.3주만 일 하면 PC를 살 수 있을 만큼 중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PC가격은 떨어지고 소득은 높아지고 있다는 인텔의 분석 자료. (자료 출처 : 인텔) >

단순히 시장만 성장하는 것은 아니고 PC의 가격 하락도 큰 영향으로 보인다. 선진국도 이 수치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PC 한 대가 1995년에 4.9주치의 임금이었던 것에 비해 2010년에는 0.9주분의 임금이면 충분하게 성장했다. 유럽도 비슷한 수준이다. 아울러 2014년에는 0.6일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PC를 갖고 싶다면 4일만 일하면 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2010년 IMF 기준 한국의 1인당 GDP는 2만591달러다. 1년을 52주로 계산하면 1주에 396달러 정도 된다. 지난해 원 달러 환율이 1달러 당 1100원 정도에서 안정세를 유지했던 것을 따져보면 주당 소득은 약 43만5600원으로 집계된다. 인텔 데이터에 정확한 PC가격의 기준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PC 한 대에 30만원 선에도 구입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한국 시장도 1주일 임금이면 PC를 구입할 수 있다고 분석해볼 수 있다. 아주 저렴한 노트북 한 대까지도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우리 경제는 1만 달러 수준의 GDP를 기록했고 데스크톱 PC 한 대는 적어도 100만원, 노트북은 2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이를 떠올리면 데이터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과연 앞으로 PC는 얼마나 더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될까?

미디어잇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