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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1] 최신 3D 프로젝터의 공개시연장 'IFA'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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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1] 최신 3D 프로젝터의 공개시연장 'IFA'

dev@mndsystem 2011. 9. 10. 12:29
전성기 끝난 프로젝터 시장

풀 HD급 해상도도 안 되는 60인치 LCD TV, PDP TV가 4,000~6,000만원에 달할 만큼 비쌌던 AV 시장의 황금기, 21세기 초반에 프로젝터의 인기는 실로 엄청났다. 최소 수백만 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도 당시로서는 LCD TV나 PDP TV보다 한참 낮았고, 반대로 화면 크기는 그 보다 몇 배나 크게 만들 수 있었으니 때마침 불어닥친 DVD, 5.1채널 AV 서라운드 사운드와 맞물려 프로젝터는 홈시어터의 꽃이자 AV의 중심이 될 수 있었다.

그런 프로젝터의 인기가 사그러든 것은 불과 수 년 전이다. 평판형 TV의 대형화와 급격히 진행된 TV 가격인하가 프로젝터의 전성기를 일찌감치 막 내리게 한 주 원인이다. 여전히 TV와 비교할 수 없는 100인치 급의 대화면을 보여주지만 프로젝터는 TV를 구입한 후 대화면 전용기기로 별도 구매하는 세컨드 디스플레이 개념이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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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국내 AV 시장의 전성기 시절부터 수준급 홈시어터용
프로젝터를 출시했으나 현재는 신제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사진은 2008년 출시한 삼성전자 프로젝터 3종.

당시 프로젝터는 전원을 켜고 화면이 제 색감을 보여주기까지 30초~1분 가량을 기다려야 했고, 전원을 끄기 전에도 냉각 쿨러가 충분히 작동해 램프를 식힐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현재도 그러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상당히 단축됐다). 게다가 커튼 등을 통한 차양과 램프 수명에도 신경 써야 했고, TV처럼 방송이 바로 재생되지 않아 별도의 셋톱박스 등과 연결해야 하는 등 원하는 영상을 마음 편히 즐기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았던 것도 프로젝터가 세컨드 디스플레이 기기를 벗어날 수 없는 이유였다.

프로젝터 시장은 아날로그 3관식 이후부터 디지털 방식 단판식 프로젝터에 이르기까지 일본 업체들이 리드했다. D-ILA 방식을 사용하는 JVC, SXRD·LCoS 방식을 사용하는 소니, 그리고 엡손의 LCD 패널을 사용하는 엡손, 파나소닉, 산요를 비롯해 DLP 방식으로 전환해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샤프와 미쓰비시 등 인기 있는 프로젝터 제조사들은 전부 일본 브랜드의 독무대였다. 제품 출시 기간이 짧았던 마란츠와 야마하의 프로젝터도 프로젝터 전성기 시절만큼은 큰 인기를 누렸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 프로젝터는 3D TV, 스마트 TV에 서서히 묻혀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04년 홈시어터용 프로젝터를 선보이며 국산 프로젝터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던 삼성전자는 현재 3D 프로젝터 개발을 완료한 상태지만 '시장성' 떨어져 출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AV 붐이 사그라들면서 프로젝터를 선호하는 AV 마니아들의 수도 크게 줄어들었고 오히려 프로젝터 시장은 스크린 골프장과 조달청이 대부분의 매출을 책임질 정도로 B2B 쪽으로 선회하게 되었다.

국내 시장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극히 대중 지향의 제품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여전히 프로젝터에 힘을 쏟고 있는 기업이 다수 건재하다. 그리고 일본 또한 3D TV 발매와 마찬가지로 3D 영상 재생 기능을 갖춘 3D 프로젝터를 서서히 출시하며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AV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이파이와 프로젝터에 유독 관심이 많은 유럽 시장도 일본의 새 프로젝터들에 대한 각종 뉴스와 리뷰가 실리며 프로젝터의 붐이 조성되는 듯 보인다.

IFA 2011, 3D 프로젝터의 신제품 전시장

독일에서 열린 2011년 IFA 가전 전시회는 유럽인의 AV에 대한 관심과 일본의 AV 제품에 대한 집념이 절묘하게 맞물린 시장으로 양 측에 큰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일본의 여러 프로젝터 제조사들은 각기 신제품을 선보이며 프로젝터 시장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띈 제품은 LCD를 주종으로 삼다 DLP로 전향해 수준급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미쓰비시.

미쓰비시가 IFA에서 공개한 풀 HD 해상도를 기본으로 한 단판식 DLP 프로젝터인 'LVP-HC7800D'는 원형으로 모서리를 가다듬고 블랙과 화이트의 단출한 2가지 컬러로만 출시해 외양적인 특이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냉각부를 전면 개량해 최저 23dB까지 낮춘 조용한 팬 소음과 밝기를 대폭 개량한 점, 그리고 그에 맞춰 3D 영상 재생을 가능하게 한 점은 주목받을 만하다. 미쓰비시의 DLP 프로젝터들은 줄곧 풍부한 계조와 사실적인 흑색 농담 표현으로 농밀하고 입체감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장점을 갖춘 탓에 타사 제품들보다 편리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마니아 층을 형성할 수 있었다.

▲ 미쓰비시가 선보인 첫 3D 프로젝터, HC7800D
(※ 이미지 출처 : http://www.my-hdtv-reviews.com)

특히 타사 3D DLP 프로젝터들보다 두 배 가까이 밝기를 높인 점은 'LVP-HC7800D'의 특장점이다. 셔터글라스 방식을 사용한 탓에 3D 영상 재생 시 밝기가 현저히 낮아질 수밖에 없는데 'LVP-HC7800D'는 전용 안경을 개발해 응답속도를 고속 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다른 것을 포기하고 응답속도를 높여 최종적인 밝기를 크게 높인 탓에 3D 영상은 크로스토크 에러가 거의 보이지 않고 2D 영상에 필적하는 밝기를 나타내게 되었다.

아직 'LVP-HC7800D'의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3,000유로 정도(약 453만원)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가격은 아니지만 100~120인치 정도의 고품질 풀 HD급 3D 대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

 

▲ D9 LCD 패널을 탑재해 3D 영상 재생이 가능해진 엡손의 LVP-HC7800D

LCD 진영에서는 엡손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엡손은 LCD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엡손의 영상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업체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엡손의 'D' 시리즈 프로젝터용 프로세서의 최신작인 D9은 LCD 패널을 480Hz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 향상을 이뤘다.

기존 프로젝터들은 3D 영상으로 전환할 경우 투사되는 빛의 양이 1/4로 줄어들었다. 반면 D9 프로세서를 사용해 480Hz로 재생하게 되면 빛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2D보다 다소 어두워지지만 3D 영상을 적정 수준의 밝기로 감상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응답 속도가 빨라지면 빛의 손실 저하 외에도 크로스 토크 에러율이 현저히 낮아지기도 한다. EH-T9000W의 스펙 상 밝기는 2,400안시 루멘. 3D로 재생이라도 다소 여유가 있는 수치다. 스펙에 따른 동적 명암비는 200,000:1.

D9 프로세서를 탑재한 엡손의 주력 모델은 'EH-T9000W'다. 이 모델은 렌즈 부를 중심에 배치하고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흰색의 몸체에 유선형의 부드러운 이미지가 더해진, 보급형이지만 그 보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모델이다. 게다가 HDMI를 통한 무선 전송도 가능해 케이블 연결 없이 영상을 재생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많은 케이블들 때문에 골치 아팠던 이들에게는 무선 전송 기능이 상당히 매력적일 듯하다.

외신 보도를 살펴보면, 엡손 측은 IFA 부스에 160인치 크기의 스크린을 마련하고 영상을 재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EH-T9000W'의 3D 영상은 섬세한 화질과 크로스 토크가 거슬리지 않는 수준의 억제력,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밝은 화면으로 관람객들에게 어필했다고 한다. 이쯤 되면 3D 프로젝터 시장에서도 제법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한편 파나소닉의 'PT-AT500E'도 엡손의 D9 프로세서를 채택한 모델이다. 따라서 영상의 퍼포먼스 측면에서 엡손의 'EH-T9000W'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튜닝의 결과에 따라 브랜드 성향이 두드러지는 만큼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지 궁금해지는 모델이기도 하다.

▲ 영화관에서 느꼈던 영상미를 고스란히 재현해 내는 파나소닉 PT-AT500E

파나소닉은 할리우드와 손잡고 '파나소닉 할리우드 연구소(PHL)', '3D 센터'를 설립하는 등 할리우드와 공조해 할리우드 영상을 가정에서 재현하는 것을 모토로 제품을 튜닝하고 있다. 따라서 엡손의 것보다 좀 더 할리우드 모니터적 성향이 강할 것으로 여겨진다.

아직까지 파나소닉 'PT-AT500E'의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아직 공개된 부분이 많지 않고 일본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는 제품인 탓이다. 그렇지만 해마다 엡손-파나소닉이 같은 패널, 다른 튜닝의 형제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두 제품의 시장 대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소니는 방송용 영상장비부터 극장용 디지털 3D 프로젝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이다. 따라서 해마다 프로젝터를 빠짐없이 발표해 왔다. 이번 IFA에서는 홈시네마용 프로젝터 'VPL-VW95ES'를 공개했다.

▲ 매끄러운 영상미가 인상적인 소니의 3D 프로젝터, VPL-VW95ES

'VPL-VW95ES'는 이전 모델보다 3D 영상 재생 퍼포먼스를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타원형 디자인에 블랙 단일 컬러, 중앙의 큼지막한 렌즈는 이전 모델인 HD8200, 혹은 소니의 명품 시리즈였던 퀄리아 004와 유사하다.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성능은 HW30에서 적용된 기술을 개량해, 밝기를 높이고 크로스 토크 에러를 감소시키는 데 주력한 듯하다. 2D 화질은 대단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새 프로젝터 개발에 소극적인 국내 가전업체들

▲ 2010년 공개된 LG전자의 3D 프로젝터 CF3D

일본의 제조사들이 보급형~고급형 풀 HD급 해상도를 갖는 3D 지원 프로젝터를 선보인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는 스마트 TV를, 그리고 LG전자는 3D TV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LG전자는 3D 스마트폰-3D 노트북-3D 모니터-3D TV-3D 프로젝터에 이르는 다양한 3D 재생 기기들을 공개했으나 3D 프로젝터는 2010년 CES에서 선보였던 CF3D 프로젝터가 다시 등장해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에서는 '돈 안 되는' 프로젝터보다는 스마트 기능과 3D 재생 기능을 결합시킨 3D TV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아직까지 가정에 '프라이빗 홈시어터'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 말하는 소박한 AV 마니아들이 건재하다. 그 시장의 차이가 프로젝터 시장에서 여전히 일본 제품을 최고로 만들고 있다.

미디어잇 이상훈 기자 tearhunter@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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