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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 업그레이드, PC가 빨라진다!

dev@mndsystem 2011. 7. 15. 17:05

하드디스크 업그레이드, PC가 빨라진다

하드디스크는 컴퓨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한 가지다. 사실 하드디스크는 그동안 PC의 다른 부품들이 성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던 것에 비해 시원스럽게 속도를 높이진 못했다. 물론 용량은 넉넉하다 못해 넘칠 지경이지만 늘 시스템 속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런 성능의 목마름은 하드디스크보다 몇 배 빠른 SSD가 채워주리라는 기대가 있지만 값이 비싸고 그에 비해 용량이 적은 만큼 멀티미디어 파일이나 대용량 게임 콘텐츠를 주로 쓰는 일반 PC에는 여전히 하드디스크가 더 잘 어울린다.

하드디스크 성능이 아쉽다고는 하지만 다들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인터페이스들은 물론 하드디스크 내부 읽기/쓰기 속도와 데이터 접근 속도 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도 눈에 띄일 만큼 발전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HDD, 고장 없으면 그냥 쓴다?

대개 하드디스크는 고장 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쓰게 마련이다.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조건이 플래터 회전 속도와 16~64MB의 캐시 메모리 정도이기 때문에 오래된 제품과 신제품의 구별이 애매하다. 하드디스크는 고장 나지 않고 그저 용량만 크면 되는 장치는 아니다.

7200RPM 하드디스크가 보급되기 시작한 지 10년을 조금 넘기는 동안 20~40GB 수준의 용량이 이제 3000GB가 나와 있을 만큼 저장 공간이 늘어난 것만큼 그 속도도 따라서 발전하고 있다. 플래터 속도가 변하지 않아서인지 하드디스크 속도는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강하다. 하지만 실제로 수직 기록, SATA 6Gbps나 NCQ(native command queuing), 4k 쓰기, 플래시메모리 등 최근에도 하드디스크는 숨차게 발전하고 있다.


<하드디스크는 이제 3TB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속도도 초당 150MB를 넘나든다.>

하드디스크는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무래도 플래터 회전 속도와 버퍼, 인터페이스의 속도만 강조되는 부분이 큰 이유다. 하지만 실제 하드디스크의 속도를 가름 짓는 것은 하드디스크 속, 그러니까 오래 전 ‘내부 전송 속도’라고 부르는 바로 그것이다.

이 내부 전송 속도는 플래터 속도와 캐시 메모리도 중요하지만 디스크 용량이 늘어나면서 플래터 단위 당 기록된 데이터와 헤드가 한번에 읽어낼 수 있는 데이터의 양도 중요하다. 이 외에 헤드가 유연하게 움직이며 필요한 정보에 빠르게 접근하는 등 다양하고 복잡한 기술들이 들어가며 지속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최근 하드디스크는 SATA 6Gbps로 초당 600MB의 데이터가 드나들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얻었고 전송 속도는 초당 100MB를 훌쩍 넘어 예전 1만RPM급 하드디스크에서나 볼 수 있던 150MB를 넘나들고 있다. 물론 SSD가 0초에 가까운 접근 속도와 채널당 1초에 250MB를 넘나드는 전송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속도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하드디스크 업그레이드가 주는 효과는 작지 않다.

 

하드디스크는 소모품

당연하게도 하드디스크는 소모품이다. 윈도우를 돌리고 각종 프로그램을 담아두는 메인 하드디스크는 적어도 2~3년에 한 번 정도는 바꿔주는 것이 좋다. 데이터를 보관하는 플래터는 1분에 5000~7000번을 회전하고 여기에서 데이터를 읽는 헤드는 머리카락보다도 얇게 떠 있다. 노트북처럼 움직이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는 당연하게도 헤드는 디스크를 건드릴 수밖에 없고 데스크톱용 하드디스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디스크를 돌리는 모터 성능도 마찬가지다. 구입한 지 오래된 PC의 성능이 부쩍 느려졌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2~3년 전 주력으로 쓰던 디스크들은 내부 전송 속도가 초당 80~110MB 정도로 당시 데이터 전송 능력으로는 충분했지만 전송 속도나 반응 속도 등 모든 부분에서 요즘 제품들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 여기에 디스크 기록면이 손상되거나 낡아서 그 속도는 점차 떨어진다. 80~320GB 정도 용량을 가진 디스크들을 아직 쓰고 있다면 크리스탈 디스크인포 등의 소프트웨어로 디스크가 건강한지 진단해 보고 크리스탈 디스크마크, HD Tune 등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전송 속도를 측정할 필요가 있다.

배드섹터나 디스크에 문제가 있는 드라이브는 A/S를 받거나 백업 후 폐기하는 것이 좋고 속도가 많이 느리다고 생각되는 디스크는 데이터 보관이나 백업용으로 돌리고 새 하드디스크를 마련하는 편이 좋다.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 같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하드디스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하드디스크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백업하고 교체하는 것이 좋다.>

 

2세대 차이, 성능도 2배

기자가 현재 쓰고 있는 씨게이트의 바라쿠다 7200.10 250GB 드라이브는 7200RPM 회전 속도에 16MB 캐시 메모리를 갖고 있는 250GB HDD다. 이 제품과 두 세대를 거친 요즘 제품 바라쿠다 7200.12 1TB와 비교해 봤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테스트 결과. 두 제품은 눈에 띌 만큼 성능 차이가 크다.>

크리스탈 디스크마크 테스트 결과 큰 파일 쓰기에서 7200.10이 읽기/쓰기 각각 69.82, 68.38MB를 기록한 데 비해 7200.12는 124.1/123.4MB의 속도를 냈다. 절반 수준인 셈이다. 512kB, 4kB 파일도 비슷했다. 운영체제를 돌리는데 가장 중요한 4k 파일은 7200.10이 0.338, 0.649MB를 기록했고 7200.12는 0.643, 1.369의 읽기 쓰기 속도를 낸다. 이 테스트만으로도 두 드라이브는 두 배의 성능 차이를 보였다. 물론 테스트에 쓴 구형 하드디스크는 개인이 쓰던 제품이고 이용 환경이나 작동 시간에 따라 성능의 수치는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최신 제품과 성능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다.


<HD Tune 테스트 결과. 전체적인 전송 속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버스트 속도 차이만큼 시스템 성능에 영향을 준다.>

HD Tune도 비슷한 결과를 내놓았다. 7200.10은 평균 80MB를 읽었고 7200.12는 104MB를 냈다. 특히 운영체제를 돌리는 데 차이를 내는 버스트 속도가 166.9MB/초와 346.9MB/초로 두 배 넘게 차이가 난다. 하드디스크를 바꾸는 것만으로 큰 성능 차이를 내놓는다는 얘기다.

더 빠른 PC를 위해 때마다 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고성능 하드웨어들이 더 기민하게 움직이려면 데이터를 밀어 넣어주는 빠른 하드디스크의 업그레이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건이다.

미디어잇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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