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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가 힘이다] ③ 기업을 움직이는 숨은 심장, 소프트웨어

dev@mndsystem 2014. 5. 13. 10:54

소프트웨어는 기존의 경제 시스템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을 실현하는 힘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 문턱에서 제동이 걸린 우리 경제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강화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미디어잇은  [SW의 힘, IT 코리아의 미래] 연중기획을 통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한 이유를 심층 분석하고, 국내외 다양한 사례와 정책 등을 비교해 국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미디어잇 박상훈 기자] 스마트폰 혁명 기점으로 소프트웨어는 개인의 일상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이것은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제품 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생산, 마케팅, 영업, 판매, 매출 집계, 재고관리, 고객관리, 성과관리까지 거의 모든 기업활동에 소프트웨어가 쓰인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물은 없지만 기업을 살아숨쉬게 하는 '숨은 심장'이 바로 소프트웨어인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국내에 컴퓨터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60년대이고, '전산화'라는 이름으로 전사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가 본격 사용된 것이 1980년대다. 이것이 중소기업으로 확산돼 대중화된 것은 1990년대 이후다. ERP 보급을 기준점으로 본다면 국내 기업의 소프트웨어 사용 역사는 고작 20년 남짓에 불과하다.

 

압축 경제성장 신화, '초고속 소프트웨어' 도입 역사

 

우리나라에 업무용 컴퓨터가 처음 도입된 것은 지난 1967년이다. 그해 3월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자체 업무와 교육 훈련, 정부 정책 개발 등을 위해 '후지쯔 파콤222'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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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7년 도입된 국내 첫 컴퓨터는 시내 카퍼레이드까지 했다. (출처=한국생산성본부 홈페이지)

 

당시 상황은 한국생산성본부 전자계산소 소장이었던 이주용 현 KCC정보통신 회장의 책 <반세기 컴퓨터와 함께 한 나의 인생>에 잘 나와 있다. 파콤222는 25톤이나 되는 크기와 가격 때문에 깐깐한 세관 심사를 받았다. 세관을 통과한 후에는 대형 트럭 5대를 동원해 옮겼는데, 사이드카 2대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 시내 시가행진까지 했다. 파콘222 가동식은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할 만큼 빅 뉴스였다.

  

이후 민간에서도 컴퓨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 1968년에 유한양행이 국내 최초로 IBM1401을 도입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온라인 개념이 소개되고 저장장치와 데이터 관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들이 내외부 거래와 업무에 이들 기술을 도입했다. 당시 쌍용그룹이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그룹내 모든 업무를 전산화했고 한국전력도 지역 간을 연결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개통했다. 삼성그룹, 동아그룹 등이 전산실을 만든 것도 이 때다.

 

1980년대에는 행정망용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가 선정돼 공공부문 문서전산화를 시작했다. 기업들은 업무용으로 PC를 도입했고 증권사의 온라인 시스템도 본격 가동됐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전반적인 국내 기업의 소프트웨어 투자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당시 한국생산성본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국내 259개 기업 중 소프트웨어 관련 예산이 연간 500만원 이하인 곳이 52%였고 100만원 이하 12%, 예산이 전혀 없는 기업 17%였다.

 

▲ 우리나라 기업의 IT 시스템 도입 역사 (출처=정보통신산업진흥원 SW산업백서 재구성)

 

상황이 바뀐 것은 1990년대 들어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부터다. 1994년 삼성전자가 ERP를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많은 기업이 업무 효율화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기업 내부에 정보가 쌓이면서 이른바 '정보경영' 시대가 열린 것도 이즈음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00년대는 1990년대 대기업의 정보경영 성과가 중소기업으로 확산된 시기다. 가장 큰 변화는 소프트웨어가 단순한 업무 지원에 머물지 않고 경영 전면으로 부상한 것이다. 제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 고객관리까지 기업 활동 전반으로 확산됐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고객관계관리(CRM),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공급망 관리(SCM), IT 거버넌스 등 소프트웨어 분야도 세분화됐다.

 

특히 중소기업 ERP 보급 사업은 정보경영을 확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RP를 도입한 중소기업은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해 가면서 IT 역량을 강화해 나갔고 이전 세대 기업과 달리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전자정부(egov.go.kr)가 공식 출범했고, 은행과 보험 겸업을 허용하는 방카슈랑스 같은 금융시장 구조 개편은 소프트웨어를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점점 빨라지는 소프트웨어 변화 속도

 

2000년대 들어 소프트웨어 확산 움직임은 더 가속도가 붙었다. 사무실을 벗어나서도 다양한 모바일 기기로 업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환경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방대한 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경영에 활용하는 빅데이터가 등장했다.

 

기업 내부에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쓴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든 사물에 인터넷 통신 기능을 넣어 여기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물인터넷도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약 1조3000억 달러(약 1330조원), 국내 시장만 수십조 원에 달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간한 소프트웨어산업 연간보고서를 보면, 2012년 기준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은 데이터베이스 5599억원, 보안 3387억원, 아웃소싱 3159억원, 시스템 통합 3078억원 등이다. 이어 ERP 1528억원,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987억원, 고객관계관리(CRM) 535억원, 공급망관리(SCM) 381억원 등으로 상당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 (단위 : 억 달러, 출처=IDC)

 

최근에는 기존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의 경영 위험요소를 찾아내거나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는 것까지 시도되고 있다. 예를 들어 금융업계는 특정인의 카드 사용내역이 기존의 사용 패턴과 다를 경우 분실카드가 아닌지 자동으로 경고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일종의 사기방지 시스템인데, 은행 계좌 거래나 통신사의 휴대폰 판매 계약 등에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가 적용돼 있다.

 

유통업계의 경우 방대한 매출 자료를 분석해 상품 배치나 판촉행사에 이용한다. 맥주와 기저귀를 함께 배치하거나 비오는 날 식료품 매장을 전면에 배치하는 것은 기저귀를 사러 온 아버지들이 맥주를 함께 구매하는 사례가 많고 비오는 날에는 자녀를 위한 소비가 늘어난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활용한 것이다.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실시간 네트워크 트래픽을 분석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해킹 공격을 찾아 대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빅데이터와 인메모리 기술을 적용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업 경영은 더 빨라지고, 더 똑똑해지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성시대, 균형 잡힌 판단력이 중요

 

물론 소프트웨어 경영에도 한계는 있다. 아무리 정교하고 성능 좋은 분석 툴이라고 해도 결국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인간의 몫이다. 실제로 우리돈 168조원에 달하는 타임워너와 AOL의 초대형 인수합병이 결국 실패한 것이나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몰고 온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등은 기술에 매몰된 첨단 경영 기법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통찰 경영의 시대, 선견을 가로 막는 편견 떨치기' 보고서를 보면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 있다. 지멘스와 같은 백년 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한 것인데, 아무리 정확한 정보 분석과 예측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도 문제 해결과 의사 결정 과정에서 편견과 오류로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조직 이기주의 때문에 선택적으로 정보를 취합하거나 기존에 성공에 도취돼 오만함에 빠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박동철 포스코 철강연구센터 상무보는 "격변과 위기가 일상화된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기업이 '창조력'과 '전체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기업의 리더는 전사적 관점과 창의적 문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직원은 업무 관행 속 ‘편견과 오류’를 떨쳐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nanugi@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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