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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노트북, 시장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

dev@mndsystem 2013. 8. 15. 08:26

지난 6월 인텔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하스웰 출시를 앞두고 노트북 시장에는 ‘터치’에 관한 이야기가 화두가 됐다. 새롭게 등장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을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터치 제품이 필요하고,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프로세서 출시 시기에 관련 제품들이 다량 쏟아질 것으로 예견됐기 때문이다. 인텔이 제시한 울트라북 기본 조건에도 ‘터치’가 들어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터치 모델이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직 하스웰의 보급형(i5) 모델이 많이 나오지 않아 시장을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이들은 9월 중에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터치 노트북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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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말이 되도 터치 노트북은 생각만큼 많이 출시될 것 같지 않다.

1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전문기관인 IDC는 터치 노트북이 예상보다 적게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PC기업들이 윈도8을 탑재한 노트북 제품 군 중 최대 18%까지 터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터치 패널의 비용 문제로 15%에서 최대 10%까지 수량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IDC 분석가 밥 오도넬은 터치 노트북이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비용이 너무 비쌀 뿐 아니라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터치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터치 노트북이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수백 달러에서 최대 2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설명했다.
 

이러한 견해는 IDC와 같은 시장전문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노트북을 유통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 또한 터치를 지원하는 노트북이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비용이 너무 높고,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큰 이점이 없어 터치 노트북 시장이 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터치 노트북은 비슷한 사양의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10만원에서 20만원(온라인 최저가 기준) 가량 차이가 난다.


윈도8의 불안정한 안착도 터치 노트북이 성공하기 어려운 요소다. 안드로이드나 iOS기반 제품들과 비교해 윈도8은 애플리케이션의 수가 부족하고, 이를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도 많지 않다. 제품을 이용한 이들도, 활용도도 모두 떨어진다.

 

특히 윈도는 사무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운영체제(OS)로, 터치에 익숙하지도 않은 사무원들이 쓰기엔 너무 불편하다. 또 기존 윈도와 너무 많이 달라진 윈도8을 배워 쓸 만큼의 시간적 여유도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보니 MS가 이야기하는 윈도8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이점도 와 닿지 않고, 비싼 비용을 들이고 윈도8을 지원하는 터치 노트북을 구매할 필요성을 더 찾지 못하게 된다.

현재 터치는 게임이나 화면을 크게 보기 위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뚜렷한 소비성 위주의 부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생산성을 무기로 하는 윈도에 터치는 아직까지 가까이하기 어려운 부품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반 노트북과 터치 노트북의 비용이 동일하다면 터치 모델을 선택하겠지만, 몇 십 만원의 비용을 더 추가해야 한다면 고민이 될 것”이라며 “10만원에서도 터치의 이점을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터치 노트북 대부분이 윈도8을 탑재하고 있어 구매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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