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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행수입 주의보! AS 공식 지원 불가 '피해 늘어'

dev@mndsystem 2013. 7. 24. 08:16

한 푼이라도 싸게 구입하고 싶은 것은 모든 구매자들의 희망이다. 백만원대를 훌쩍 넘는 노트북이든 몇 만원대의 마우스이든 가격을 막론하고 알뜰히 살펴보고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전자상가를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면 지금은 손품을 파는 것이 달라졌을 뿐이다.

 

하지만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브랜드 제품을 구입했더라도 공식 수입사가 국내 공급한 제품이 아니라면 AS를 받을 수 없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병행 수입, 혹은 짝퉁 제품을 구입했다가 AS를 받을 수 없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CPU, HDD 등 일부 PC부품에서 병행 수입제품 유통이 성행했다면 최근에는 인기가 높은 SSD, 게이밍 마우스 등 범위가 광범위해지고 있다. 제품 구매시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웨이코스는 최근 자사가 국내 공급하는 레이저 마우스 제품 중 주력 제품인 '데스헤더 3500'이 개별 박스 포장없이 단품으로 판매되는 벌크 제품으로 유통돼 소비자들의 주의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레이저 공식 수입사인 웨이코스에서 공급하는 제품은 모두 개별 박스에 포장돼 판매되고 있다. 박스없이 단품으로 판매되는 벌크 형태의 제품은 레이저 정식 수입 제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레이저에서 제공하는 무상 보증 기간을 받을 수 없다.

 

레이저 코리아 측은 "레이저의 모든 제품은 공식 유통사를 통해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AS 처리 및 고객상담은 레이저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정식 수입유통제품이 아닌 병행수입이나 벌크 형태 제품들의 경우 국내에서 AS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정확히 인지해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웨이코스에서 판매하는 데스헤더 3500과 벌크 제품의 가격 차이는 1만원 정도. 웨이코스가 유통하는 레이저 마우스의 경우 2년 무상, 키보드 및 오디오는 1년의 무상 보증서비스를 제공한다. 웨이코스에서 공식 유통하는 제품은 AS보증 기간 중 파손이나 단선에 의한 문제가 아니면 AS요청 시 새 제품으로 교환된다.

 

전문길 웨이코스 차장은 "시리얼이 확인되지 않는 벌크 제품이 국내 유통된 지 몇 개월 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레이저 상품에 대한 상표권 대응을 통해 비정품 제품이 자리할 수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부분 제품 문제 발생시 AS 지원여부가 불투명한 병행 수입 제품으로 인한 고객 피해가 없도록 애를 쓰는 것 역시 공식 유통사의 몫. 공식 수입 제품이 아닌 경우라면 AS 지원이 안된다는 것을 고객들이 인지한다해도 자칫 브랜드에 대한 신뢰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공식 유통사들은 병행 수입 제품 유통에 더욱 촉각을 세우고 있다.

 

SSD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플렉스터도 최근 병행 수입 제품이 유통돼 본사 마케팅 담당자가 방한하는 등 강력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플렉스터 공식 유통사인 컴포인트 측은 "병행 수입 제품의 유통경로를 확보하고, 병행 수입 제품을 유통한 업체에는 물건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법적 조치를 준비하는 등 플렉스터 본사에서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대처했다"며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되던 병행 수입 제품이 최근 해당 온라인몰에서 사라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유통시장에서는 고급 마우스 시장의 20% 이상이 비정품으로 추정될 정도로 공식 유통사가 공급하지 않은 비정품, 벌크 제품의 유통이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대원CTS 측은 비정품 제품을 근절하기 위해 정품 인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자사가 공급하는 제품을 취급하는 판매점에는 정품 판매점임을 알 수 있는 마크를 부착해 차별화하고 있다.

 

고질적인 병행 수입 제품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인텔의 경우 셀프 케어 서비스를 실시한다. 셀프 케어 서비스는  온라인을 통한 통합 AS 무료 지원 서비스다. 인텔 공인 3사가 판매하는 정품을 구입한 소비자라면 온라인 원격지원을 통한 사후지원으로 편리하게 집에서 PC이상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것. 병행 수입 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정품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만이 누릴 수 있다.

 

공식 유통사가 비정품 제품의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한다해도 사실, 병행 수입 자체를 막기는 힘들다. 조금은 저렴한 가격인지, 아니면 공식 유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혜택을 받을 것인지,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AS를 나몰라라 하는 일부 병행 수입 제품이 시장에서 발붙이게 하는 것은 또 다른 제 2의 피해를 양산할수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윤정 기자 ityoon@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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