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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프로세서 시장, ARM의 예고된 기습

dev@mndsystem 2012. 10. 16. 08:14

인텔 독식의 서버 프로세서 시장에서 ARM의 행보가 심상찮다. 저전력 이슈에 부응함은 물론 성능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저전력 고밀도 서버에 대한 시장의 요구 증가에 따라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의 강자 ARM의 서버 시장 진출은 지난 수년간 차곡차곡 진행돼왔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일정 수준 성능의 서버를 다수 운용하는 것이 소수의 고성능 서버를 대체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줬고 이는 저전력·저발열 프로세서 기술을 보유한 ARM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ARM은 멀티코어와 64비트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직 서버용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에 ARM은 저전력이라는 강점을 살리면서도 성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보다 에너지 효율적인 서버를 상용화하고자 하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ARM은 자사의 코어텍스 프로세서에 기반한 새로운 메모리 캐시 네트워크 디자인을 발표했다. ‘코어링크’로 명명된 이 디자인은 8~16MB 용량의 캐시 코히어런트 네트워크(CCN-504)라는 공유 L3 캐시를 중심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저전력으로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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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N-504는 각종 시스템온칩(SoC) 부품들이 프로세서 코어와 연결될 때 캐시 역할을 하면서 성능 향상에 기여한다. 최대 16코어까지 프로세서를 확장할 수 있어 기존 고성능 서버가 필요로 했던 멀티코어와 병렬 컴퓨팅에 최적화된 디자인이라는 것이 ARM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CPU와 GPU 간의 데이터 송·수신 간에 이 L3 캐시를 공유함으로써 실제로 양 프로세서 간에 부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회사측은 강조했다. 이는 속도는 물론 전력 절감에 있어서도 이점을 제공한다.

 

ARM은 CCN-504 기술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64비트 ARM v8 프로세서에도 적용시킬 뜻을 내비쳤다. 이는 기존 x86 서버를 충분히 대체 가능한 새로운 서버 아키텍처를 상용화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인텔과의 경쟁구도를 그려볼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미 서버 업계에서도 ARM 기반 저전력 서버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HP는 지난해 말 공개한 ‘문샷 프로젝트’를 통해 ‘레드스톤’이라는 저전력 서버를 개발, 연말 상용화 예정에 있다. 델 역시 상반기에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블레이드 서버를 발표하며 저전력 서버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하는 ARM과 반대로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는 인텔, 저전력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차세대 서버용 프로세서 업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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