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글꼴 바꿔!" 소비자 직접 나서

맥 OS X 10.7 라이언이 출시되면서 다시금 애플의 한글 글꼴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애플은 맥 OS가 버전 10으로 올라서면서부터 한글 글꼴을 애플 고딕으로 바꿨다. 미적 감각을 살린 타이포그라피를 중요시하는 애플이지만 유독 한글 글꼴은 예쁘지 않아 이용자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

그 동안 맥 OS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시스템 글꼴을 바꿨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iOS 단말기는 글꼴 때문에 탈옥하는 일도 흔하다. 하지만 얼마 전 개발자들에게만 공개한 맥 OS X 라이언 GM(gold master) 버전에는 네이버가 직접 만들고 무료로 배포하는 나눔 글꼴이 시스템 글꼴로 들어가 있어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실제 제품판에는 사라져 아쉬움을 샀지만 한번 단맛(?)을 본 이용자들로서는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애플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애플코리아와 미국 애플 본사에 애플 고딕 대신 다른 폰트를 기본으로 넣어줄 것을 요구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본사에 영문 메일을 보내고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내용이 퍼져나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비스타와 오피스 2007을 통해 오랫동안 PC의 표준처럼 자리잡았던 돋움체를 걷어내고 맑은 고딕체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글꼴에 대해 더 신경을 쓰고 있는 애플인 만큼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라이언 GM버전의 나눔고딕으로 그저 지켜만 보고 있지 않다는 재스처를 보였다고 해석해볼 수 있을까? 확실한 건 소비자들이 새 맥 OS와 iOS에서 애플 고딕 대신 다른 글꼴을 원하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꼴 변경 제안서, 출처 : 클리앙(clien.com)>
 

미디어잇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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