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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 3DTV, 스마트폰… 흔들리는 '삼성 디지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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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 3DTV, 스마트폰… 흔들리는 '삼성 디지털'

dev@mndsystem 2011. 7. 5. 13:29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차츰 줄어드는 듯하다.

삼성전자는 올 초 3D TV 화질로 LG전자와 감정대립을 해 왔으나 소비자들은 배터리 구동부를 없애고 무게를 줄인 LG전자의 편광 안경과 FPR 3D TV에 높은 점수를 줬다. 여러 커뮤니티와 언론사에서 실시한 비교시연회에서 편의성, 밝기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삼성전자는 액티브 방식의 셔터글래스를 사용하는 만큼, 3D 영상 재생 시 풀 HD 해상도를 지원한다고 얘기하며, 편광 방식인 LG 제품의 경우 수직해상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만큼, 풀 HD라 부르는 '1,920x1,080' 해상도를 나타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인터텍과 TUV라인란드 등 규격 인증기관으로부터 풀 HD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또 삼성전자의 3D TV 방식을 두고 세계적인 영상 컨설턴트인 조 케인이 호평했으며,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그 동안 삼성전자와의 돈독환 관계를 부인하듯 3D 영상 퀄리티에 대한 얘기는 아니었지만 FPR 3D TV가 안경 값이 저렴해 3D TV 대중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올 상반기 내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 논쟁이 끝 없는 소모전 양상을 보이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면, 조 케인과 제임스 카메론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해외에서 다시 불을 지핀 인상이다.

여기에 지난 26일에는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삼성, 소니, LG, 샤프, 도시바, 비지오 등 6개 가전사의 3D TV 13모델을 비교 평가한 결과가 게제되면서 분위기가 역전되었다.

컨슈머리포트는 비영리단체인 미국 소비자 협회에서 1936년에 창간한 오프라인 잡지로, 현재 100명 이상의 전문가와 50여 개의 실험실에서 소비자 제품을 구매, 테스트한 뒤 이를 정보로 제공하고 있다. 컨슈머리포트의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는 약 460만 명이나 돼, 공신력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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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한 화질과 디자인으로 세계 유수의 AV 잡지에서 호평을 받았던 D8000.
하지만 이번 컨슈머리포트 3D TV 13종 비교에서는 13등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컨슈머리포트가 3D TV 비교 테스트에서 LG전자에 1등을, 그리고 삼성전자에 13등 최하위 등수를 준 것이다. 이 잡지는 LG전자 시네마 3D TV(47LW5600)에 총점 76점을 줬으며 삼성전자의 3D TV(UN55D8000, UN46D6400)는 각각 57점(13위)과 58점(12위)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세계 시장에서 3D 스마트 TV 누적 판매량 200만 돌파를 자랑한 것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삼성전자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컨슈머리포트에서 삼성전자의 3D TV를 우수 제품으로 꼽았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전 세계 실 구매자층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 컨슈머리포트가 삼성전자의 3D TV를 KO패 시킨 것은 국내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호'가 부딪힌 암초는 이것 뿐이 아니다. 스마트 TV와 함께 가전제품 중 가장 첨단화된 제품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S와 갤럭시 SⅡ가 승승장구하고 있고, 하드웨어 성능과 함께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는 것이 바로 디스플레이 패널의 '화질'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슈퍼아몰레드플러스 패널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 AM OLED 소자를 사용한 디스플레이가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운 색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기 떄문이다.

<> 갤럭시 S2와 아이폰 4의 화질 비교 결과가 모니터포유에 공개되었다.
갤럭시 S2는 시인성이 우수하지만 채도가 높아 과장된 색상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이미지 출처:모니터포유)

지난 19일, IT 전문 리뷰 사이트인 보드나라가 소비자 80명을 대상으로 상표와 화면 일부를 가린 스마트폰 화질 선호도 조사 결과, 대다수가 LCD 화면을 선호했다.

총 80명의 평가인원 중 66명(82.5%)이 LCD 화질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그 까닭으로 '문자 가독성과 높은 해상도(34.6%), '자연스러운 색감(31.4%)', '눈이 편하고 화면이 부드러움(19.2%)'을 꼽았다.

이에 반해 AM OLED를 사용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활자 선명도가 불만족스럽다(30.7%)', '색감이 진하거나 과장되고 푸른 빛이 보인다(27.9%)'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 밖에 눈에 더 편안한 스마트폰을 고르라는 항목에서 80명 중 69명이 LCD 화면을 선택했고, 스마트폰 사진 중 실제 사진과 흡사한 쪽을 고르는 항목에서는 무려 78명이 LCD 화면을 선택했다. 미디어잇 역시 과거 갤럭시 S와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화질을 비교한 적이 있는데(☞ 관련기사 바로가기) 그 당시에도 삼성 AM OLED가 명암비는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색상이 과포화돼 제 색상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Ⅱ도 구매자들로부터 지나치게 색상이 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아몰레드'라 부르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AM OLED 패널이 정확한 색 재현이라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개선점을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3D TV와 스마트폰이 국내/국외에서 비판을 듣는 와중에 삼성전자의 야심작인 갤럭시탭 10.1 역시 외신에서 혹평을 받았다. 비즈니스인사이드는 "하드웨어는 아이패드 2만큼 훌륭하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소프트웨어는 형편없다."고 직격탄을 날렸으며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쓸 만한 응용 프로그램이 적고 배터리 수명이 짧다. 애플의 아이패드 2와 같은 가격인 점을 감안하면 단점이 두드러진다."며 비판했다.

<> 하드웨어의 우수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이를 활용할 애플리케이션이
크게 부족한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갤럭시탭 10.1'

이 외에도 "설익은 갤럭시탭 10.1을 위해 499달러나 지불하라고 양심상 말 하지 못하겠다"(폭스뉴스), "갤럭시탭 10.1에서 쓸 만한 응용 프로그램을 찾을 수 없다"(PC월드) 등 대부분 활용성 부분을 지적했다.

실제 갤럭시탭 10.1 전용 애플리케이션 숫자는 몇 백 개가 채 되지 않으며 이 들 중 상당수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한 것에 지나지 않은, 태블릿 PC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며 특히 한글로 된 태블릿 PC 전용 앱은 100개가 채 되지 않아 구입해도 '할 게 없다'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아직 안정성이 떨어져 이따금씩 소프트워어가 강제 종료되는 점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다.

과거 가전제품의 주류를 이루는 제품이 백색가전이라 칭하는 대형가전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첨단 기능이 집약된 소형가전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특히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은 동일한 OS를 사용하는 만큼 둘 중 하나라도 실패한다면 다른 제품에도 영향을 끼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삼성전자는 야심차게 자사 OS인 '바다'를 런칭했었지만 여전히 주력 제품에 사용되는 OS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이다. 이는 스마트폰-태블릿 PC용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는 삼성전자가 노력한다고 해서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칭찬 일색이던 컨슈머리포트에서 돌연 최저점수를 준 3D TV와 해외에서 아이패드 2의 라이벌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게 된 갤럭시탭 10.1까지, 백색가전을 대신해 가전제품의 중핵으로 떠오른 첨단 디지털 파트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삼성전자가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은 것 같다.

미디어잇 이상훈 기자 tearhunter@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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